시 글

탑 쌓기

마음의행로 2015. 11. 16. 08:12

탑이 눈 앞에 와 있다

수 많은 입들이 눈을 빌어 이야기를 했다

아무리 보아도 입은 다물었다

마치 어머니가 앞에 사타난 것처럼

비밀스런 무게를 느낀다

지난 역경의 세월 무게일까

진실의 무게일까

지혜의 무게일까

지식의 무게일까

그냥 생활의 무게일까

본질에 부딪힘일까

빈 껍질 같은 나

그래도

유전자는 끝내

탑 쌓기를 시작한다

가정의 탑 직장의 탑 생활의 탑

경제의 탑 취미의 탑

자손의 탑............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높고 낮고 넓고 좁은

여러 모양의 탑을 쌓고

쌓고

대지를 넓혀 가고

하늘을 찔러

비와 눈을

바람 풍랑과 세파를 견디며

넘어지면 세우고

부서지면 다시고쳐 세우고

가족과 가족 사이에

친구와 친구 사이에

나라와 사회 사이에

지다니는 곳 마다에

탑을 세운다

사랑의 탑 우정의 탑

자비의 탑 정의의 탑 등

보이지 않는

소원의 탑도 세운다

마지막

통털어

감사의 탑 하나를 더

꼭 세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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