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옷 한 벌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 참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동네 기운이 살아나고, 새로운 창조물이 살아나온듯 하다. 어쩐지 우리집에 아기가 들어온 것 같고 내가 뭔가를 준비하여야 할 것 같고, 아니 준비 하여주어야 할 것 같다. 먼저 생각나는게 기저귀이다. 들통에 빨아 놓은 기저귀를 .. 가족 이야기 2014.07.28
웃음 값 장인 추도식이 있는 날이다. 차를 몰고 나섰다. 추석전에 벌초를 하려고 해서다. 나무를 자를 큰 가위와 작은 가위, 낫, 호미 등을 가지고 갔다. 두 봉을 깎아야 하기에 보통 4시간이 걸린다. 억새라는 풀이 묘지를 자꾸 파고들어 오기에 이를 뿌리채 뽑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뿌리가 깊어 꺼내기가 .. 가족 이야기 2010.09.14
내가 조금 더 움직이면 일요일 밤이다. 세 딸이 한자리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는다. 우리 부부는 애들 먹고 나서 먹으려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 저녁 반찬으로 꽃게 찌게를 올려 놓았다. 큰 것으로 한사람 당 한마리 씩이다.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놓으니 게 먹는 소리가 게 맛나는 소리와 함께 들린다. 당신이 그랬지.... 가족 이야기 2010.08.29
인생 홈페이지 홈페이지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장의 그림과도 같이 구성이 되어있다. 물론 크게 분류하면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어 사람의 얼굴처럼 눈, 코, 귀 등의 여러 모습들이 있다. 더 자세히 보면 홈페이지 하나에는 수십개에서 수백에 이르는 페이지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 페이지들이 합하여 하나의.. 가족 이야기 2009.12.23
아내인가 어머니인가? 김 목사님이 그랬는데, 네 엄마는 호랭이 엄마다 !! 그렇게 나한테 목사님이 말했어.... 아내가 나에에게 들려준 장모님 이야기 이다. 나는 장모님을 잠간 뵈온 적이 있었다. 아내와 결혼이라는 말도 생겨나지 않았을 때 일이다. 그래 장모님을 잘 알 길이 없었다. 아내한테 들은 이야기로 짐작을 할 뿐.. 가족 이야기 2009.11.30
담요 한 장 결혼전이었다. 지금의 아내와 만나고 있었다. 가을비가 한참 뒤에 내리고 있었고,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었다. 아마 영어로는 chilly today 정도로 표현하면 맞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조금마한 얇은 담요가 하나 있어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는 아내의 등에 덮어 주었었다. 추위도 가시고 비가 그치기.. 가족 이야기 2009.10.12
추어탕 필리핀으로 이민간 군인 부부가 있데, 그 사는것이 여왕님처럼 산다는데, 차모는 사람, 집안청소, 식사 준비하는 사람이 모두 딸린데!! 하는 일이라고는 노는 것이 전부인데 한국에서 하던 주부의 일은 완전 잊어버린 것 같데, 우리 돈 560만원 내고 골프장엔 평생 매일 갈 수 있고, 근데 한달 우리돈 3백.. 가족 이야기 2009.08.15
검진 내일은 아내의 검진일이다. 지난번 검사 때 가슴에 갑자기 생겨난 어떤 멍울을 3개월이 지난 내일 검사하자는 것이다. 퇴근 후 집에들어가니 벌써 저녁을 지어 놓았다. 소파에 앉아서 잠시 TV를 보다가 아내가 하는 말이다. 여보 ! 우리 애들 정리(아마 결혼)가 다 되면 한적한 바닷가 어촌 마을에 가서 .. 가족 이야기 2009.04.29
하얀 머리 앤 토요일 오후이다. 친구들과 청계산을 오르고 3시반쯤 집으로 돌아 왔다. 요즈음 무척이나 아내가 힘들어 한다. 매가리가 빠진다고 한다. 게다가 감기까지 겹쳤으니 상상이 간다. 애들 시집을 못 보내고 쉬어야할 시기에 몸은 약해지나 애들은 말이없다. 이래 저래 심신이 다 지쳐있는 셈이다. 잠간 시.. 가족 이야기 200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