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복권 타는 날

마음의행로 2023. 6. 22. 12:09

이발소가 나를 찾는다
옆머리 더울 때는 바짝 올려 깍아 주겠다 한다            
스포츠머리는 아니지만 올만에 젊은 오빠가 되었다            
바나나 주스 두 컵이 마중 나왔다
딸하고 손자를 만나려면 달콤한 남쪽이야기가 필요하다고 길고 둥근
즐거운 날 복권 타는 날
메시지가 귀로 눈으로 가슴으로 들어온다
이릴 땐 좋은 소식이다 감각 기관 서너 개를
동시에 울린다는 건 슬픔보다 기쁠 때이다
XX은행 컴퓨터가 전수 조사를
끝낸 후 오늘 오면 이자를 더 주겠다고
제시 한 금리가 작년 3 배인데도
배가 고팠다
간사한 속내 숨기고 기꺼이 챙기고 왔다
나를 찾는 사물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살만한 오늘처럼
내일이 되면 또 오늘
남은 시간 이렇게 무작위 하게
끌어다 붙인 문장이 '속없는 녀석'하며
재미있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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