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공원 의자

마음의행로 2023. 10. 8. 16:41

공원 긴 의자 한쪽을 비웠다
한 까치가 앉을까 망설이다가 앉아도 될까요
그럼은요 옆으로 몸을 더 옮겨준다
미안하지 않게
마치 내 영역이 아니라는 듯
잠깐 앉았다가 떠나가는 뒷이 서운하다
말이 없거나 하지 않아도 좋은데
뭐가 불편했을까
의자처럼 종일 혼자 말 않고 있고 싶은 걸까
지구 하나를 혼자 들어야 할 사유라도 있는지
그 뜻을 존중하고 싶다
차라리 내가 비워줄 걸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랑말랑  (32) 2024.01.08
블로그 여행  (42) 2023.12.24
복권 타는 날  (5) 2023.06.22
채우거나 메꾸거나  (22) 2023.06.18
순식 간에 사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24) 2023.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