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8

자유로운 멈춤

자유로운 멈춤 곽 우천 지금 난 나의 시체를 운반하는 걸 본다 집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불바다로 시공간을 잊은 공간 부모 형제의 개념 자체가 없는 슬픔도 기쁨도 없는 무의미와 의미가 무의미한 곳 내가 어디로 놓이고 가고 있는지 볼 뿐이다 나를 이렇게 보기는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다 그냥 미라인 상태이다 잠이 아닌 멈춤으로 과거도 현재도 미래의 시간이 내 몸에 가두어져 있다 불의 시간이 지나도 어떤 형태의 변화는 없다 미라를 만드는 이유가 시간의 가둠이었는가 영원을 만드는 기술 무감각 나가고 들어 옴이 없는 보존 쇳덩이가 붉게 달구어졌다가 식은 지금부터 난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다 어디에 있음은 무의미하다 어둠이 하나인 것처럼 이곳저곳은 없다 우주의 시작이 여기이고 끝이 여기이다 여기에 모두가 여기에 있다 그..

카테고리 없음 2023.08.03

사라진 것들

어느 날 큰 불덩이가 태양계를 모두 삼켰다 그 안의 생명체나 무생명체는 모두 불에 녹아 없어졌다 점보다 작은 빈 공간 하나 우주에 생겼다 원하던 이데아는 어디로 갔을까 땅을 파던 손발은 어디로 갔을까 신은 어둠이 사라진 것처럼 사라졌다 이 우주는 전혀 관심 없었고 그러기에 어떤 미동도 없었다 인간과 자연과 신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무슨 의미들이 살고 있었던 걸까 우주는 무슨 의미들로 이루어진 걸까 사라질 것들인가

시 글 2023.06.14

손금

난 이 자그마한 우주를 들여다 본다 길도 나 있고 갖은 별자리에 행성 같은 궤도 시간은 이미 그림져 있고 내 태어나서부터 잔병치래 부모님 은덕 형제자매 우정 결혼 후 딸 셋에 아들은 있을까 말까 자수성가 운명도 벌써 나있다 생로병사란 놈 어디로 도망갈거냐 부귀영화야 손 바닥 안에서 춤 안출겨 네가 날 믿게 하는지 내가 널 믿는지 좋은게 하나 있지 희망이 있을 수 있다는거다 몇 십년 먼저 알고 사니 사는 재미가 없어 비러먹을 휴지 조각 후벼진 골목길에다 날 맞추고 살다 가려면 그려진 그림이나 감상하시라고 억울하잖아 운명아 삶은 모르니까 살아가는건데

시 글 2016.02.15

소유와 공유

가족간의 폭행 현상이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내용들이라서 언급 자체가 힘이 든다 가장 화목해야할 가정에서의 이런 현상이 발생되고 존재한다 함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자주 만나고 접촉하고 생각하는 관계이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나 방법에 과격성이 포함되어 있어 염려하는 바가 크다 자식과 부모 사이는 지난 세상에선 서로 원수지간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가족 관계가 원만치 못함을 세상은 이야기 하고 있다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이해를 못하는 사이에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로 오래 지속이 되면 오해를 낳게 할 수도 있다 대체로 조그마한 생각이나 행동의 차이가 그 간격을 넓혀 문제를 크게 야기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옛 말에 부부간에도 외로움이..

혼합글 201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