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자그마한
우주를 들여다 본다
길도 나 있고
갖은 별자리에
행성 같은 궤도
시간은 이미 그림져 있고
내 태어나서부터
잔병치래 부모님 은덕
형제자매 우정
결혼 후 딸 셋에 아들은 있을까 말까
자수성가
운명도 벌써 나있다
생로병사란 놈
어디로 도망갈거냐
부귀영화야
손 바닥 안에서 춤 안출겨
네가 날 믿게 하는지
내가 널 믿는지
좋은게 하나 있지
희망이 있을 수 있다는거다
몇 십년 먼저 알고 사니
사는 재미가 없어
비러먹을
휴지 조각 후벼진 골목길에다
날 맞추고 살다 가려면
그려진 그림이나 감상하시라고
억울하잖아
운명아
삶은
모르니까 살아가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