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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순해지는지

시작과 끝을 아침과 저녁으로 보는 실존 하나 있어요불덩어리를 안고 속도 걱정 하나 없이 곧장 나아가는생명의 적혈구 하나와파란 지붕을 띄우기 위해, 검푸른 물을 가둬 놓으려날랜 여우가 굴을 파고 살게, 황새가 날개를 접을 수 있게,강과 바다를 벗어난 세포 하나와산소 하나에 수소 둘이 어깨를 맞대면왜 성질은 부드럽고 순해지는지몸이 마르지 않게 촉촉한 수분 하나와가지 않은 곳 닿지 않은 어디에도 없이남을 깨워 흔들어 자기를 알리는투명 인간처럼 돌아다니는 신경 세포 하나태양도 땅도 바다도 바람이 여태 살아왔음은두 떡잎 사이에서 태어난 누구 하나를세우려 이어 지켜온 순환그렇다면작지만 그는 우주 하나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어떻게들 생각하세요그가 내 영혼의 뿌리였다면실존은 혹 꽃으로 피어 나왔을까피고 지고 또 다른 피..

시 글 2024.04.26

맨발걷기

황톳길 걷기를 옆지기와우리 앞에 노부부께서 천천히 낮은 언덕을 넘으시더니 끝 지점에서 아내를 보고 웃으신다왕복 5회 동안 만나는 지점마다에서 미소를 품으시는데 그녀의 몸에서 연로에서 나오는 너그럽고 넉넉하며 아랫목 같은 따스함에 숭늉 같은 구수함에피로가 날아가버렸다고고마운 분을 만나 맨발 걷기 두 배의 효과를 보았다고 좋아합니다덩달은 기쁨 하나 우리도 저리 오래 살아갑시다저의 제안에 그러고 있잖아요!!ㅎㅎ진심일까 해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나 인정하기로어땠어요? 젊은 이팔청춘 우리 부부

살며 생각하며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