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수 없는 발걸음 낯이 반들 반들해진 너 바쁜 출근 길 혹 천국과 지옥에 오르 내리는 길이든 같은 보폭 속도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아니하게 한 계단 한 계단씩 누구에게나 세상 평등함을 죽도록 지키고 있습니다 시 글 2018.10.22
홍도와 흑산도 바다가 호수 같은 날 미끄러지듯 달려간 250여 명이 살고 있는 홍도 숙박 시설로 항구 주변이 꽉 들이찬 해변 무얼보러 왔나 싶도록 볼게 없는 항구의 밤 저녁식사 앞에 자연산 회 맛을 즐기다가 2차로 홍어 두 접시와 막걸리로 밤을 좀 보냈다 새벽 어둠이 깔린 바다는 은빛 비껴낸.. 나의 여행 2018.10.18
조랑 무시 갓두룩 '조랑 무시 갓두룩' 처럼 생겨 가지고서 성격까지 그러니 살아가기 힘들겠다 이런 말이 있지요 이 이야기를 풀면 이렇다 무시는 무우를 무시라고 한다 조랑은 작은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조랑말에서 알 수 있듯 작은 말을 뜻한다 갓두룩은 무우를 심는 정상적인 땅이 아닌 맨 갓.. 낙서장 2018.10.12
상형 문자 아침 설겆이를 다 마치고 싱크대를 마지막 씻기 위해 철 수세미에 비누를 묻혀 바닥을 문질러 댔다 한 참을 문지르고 나서 보니 비누물이 싱크대에 번져서 생긴 이상한 무늬가 나타났다 이집트 벽에 새겨진 상형 문자였다 수 천 년 전을 돌아간듯 알 수 없는 문자에 넋을 잠시 놓.. 생각하는 사진 2018.10.06
인간 존중 어머님 혼자서 시골에 살고 계실 때이다 불원천리 천리길도 멀다지 않고 찾아갈 때였다 발걸음도 가볍고 동네 개 짖는 소리들도 밝고 바람도 시원, 길가 가로등 불빛도 낭만스러웠다 그 품이 그리웁고 냄새가 그리웁고 목소리가 그리웠다 당연함과 기대는 어머님은 집에 계셨어.. 살며 생각하며 2018.10.01
두 손 한 손은 내가 어려울 때나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주시고 악에 빠지지 않게 하셨으며 오늘까지 부족하지 않게 이끌어 주신 나의 신께서 잡아 주신 손입니다 다른 한 손은 어렵고 힘들고 약한 사람들을 잡아 주는 손 옆에서만이 아니라도 많은 것이 아니라도 시.공간을 넘어서도 사랑.. 살며 생각하며 2018.09.23
엘도라도 유물전 신과 족장과 샤먼이 주가 되어 이뤄진 세계 얼굴만 다르지 영혼은 다른 동물과 다 같다고 보는 그들의 영원 세계 금은 신의 것으로 알고 신에게만 필요하다고 바쳐진 금 조각과 제물들 그 유물전이 국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답니다 남미 위쪽 적도 부근에 있는 콜롬비아에서 가지.. 나의 여행 201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