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한 입에 삼키는 법 *밤을 한 입에 삼키는 법 바람이 불렀을 때 하품을 하고 있던 어둠이 밤을 한 입으로 삼키자 밤은 곧 어둠이 되었다 바람에 강한 어둠 세상엔 너에게 꼼짝도 않는 게 있지 했다 바람의 묘수를 알기나 했을지 어둠을 품어 낸 거야 밤이 맞도록 샛별의 눈이 흐려지는 시간 아이는 살았고 산고 끝 어미는 사라져 갔다 어둠이 출산을 한 거야 맑고 밝은, 바람이 모처럼 살랑거리는 아침을 시 글 2023.05.19
주인이 누군가요 *주인은 누구 만물 부동산엘 들렸다 하늘과 바다도 파냐고 물었다 뭐든 판다고 했다 거기에 덤으로 땅까지 드립니다 혹 사람도 팔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 부모도 자식도 팔고 삽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거북하면 임대 가능합니다 파는 게 무수했다 아주 흥미로운 것도 있습니다 시간도 팔아드립니다 물건도 많습니다 말고 그럼 또 파는 게 있습니까 공기도 팔고 빛도 팔아드립니다 주인이, 아니 파는 이는 어떤 분이시나요 신인가요 모두 사람입니다 바람 마저도 오일장에 앉아 하루를 팔고 간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21
계절의 시작 졸졸 시냇물아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초등학교 시절 불렀던 노래 가사이다 곡도 좋았고 가사에도 뜻이 깊어 아주 좋아 했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인생 세상 세월 그리고 그 마지막 끝은 바다이다 우.. 카테고리 없음 2015.04.18
다시 찾아야 합니다. 바람이 지나갔습니다. 소리가 지나갔습니다. 물결이 지나갔습니다. 별똥별이 지나갔습니다. 모두가 다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똑 같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똑 같은 바람, 소리, 물결, 별똥별이 있다고 합니다. 그걸 재현하겠다고 합니다. 그걸 잡아 놓았으니 염려 말라고 합니다. 그건 반.. 살며 생각하며 2014.04.25
3천원에 빌린 너 한강 변 자전거 대여소에서 나는 너를 빌렸지 이 모양 저 모양, 크기도 보고, 떼깔도 보고, 맵시도 보고 마치 9월이라 뭉게 구름 바람도 제법 가을 폼을 입으려 하고 비리한 물 냄새, 억새풀, 건들거리는 갈대 숲 서로 빗겨가는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 언덕에서 대 숨 몰아쉬다가 내리막에 .. 살며 생각하며 2014.03.09
다름의 긍정 세상을 음과 양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보는 설이 있다. 이 둘의 조화에 의해서 사는 맛이 나고 미묘한 차이에 의해서 아름다움도 탄생된다. 삶에 있어서도 이런 현상은 끈임없이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태양이 양이라면 달은 음에 해당이 된다고 한다. 이 둘은 우리 지구의 생존에 없어서는 아니될 존재이다. 어느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이 절대적인 실존체이다. 태양이 없다면 지구의 생에 관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달도 마찬가지 이다. 언듯 달은...?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을 것이나 알고 보면 달이 없다면 밀물과 썰물이 없어지고 바다는 숨을 멈추고 고인물이 되어 부패되어 사해와 같이 죽은 바다가 될 뿐만 아니라 바람이 이는 근원이 바다물의 변화인데 바람도 없어지게 .. 혼합글 2010.11.03
버려야 할 것은 오늘도 오솔길을 걷는다. 여름이라서 땀이 나고, 숨도 조금은 가파진다. 가끔 불어오는 잎새 바람에 나를 던져 본다. 살아 있음이 이렇게 좋은 것이로구나 생각을 하고 있다. 보이는 것들,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 빛과 그림자들의 조화, 나무사이를 쫓으며 나는 조그마한 새들, 이름 모를 작은 .. 살며 생각하며 2009.08.18
매미 소리 버스는 아침부터 찐다. 의자에 앉아서 책을 펴고 읽어 내려 간다. 에어컨이 낮에는 추워도 켜나 아침에는 그런 행복은 없는 모양이다. 창문을 여는 서 있는 승객이 몇이 생겼다. 나는 앉아 있으니 할말은 없다. 바깥 바람이라도 맞아야 할 판인 모양이다. 책을 20쪽 가까이 읽고 있었다. 주변에 사람이 .. 낙서장 2009.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