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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시작

마음의행로 2015. 4. 18. 11:03

졸졸 시냇물아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초등학교 시절 불렀던 노래 가사이다

곡도 좋았고 가사에도

뜻이 깊어 아주 좋아 했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인생 세상 세월

그리고 그 마지막 끝은 바다이다

우리 모두는 바다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시작은 다 달라

알 수 없는

하늘의 뜻을 따라

갈잎 끝에 큰 바위 돌 벽에

시골 집 지붕에 떨어져

유전인자 기억된 길을 따라

결국은 바다로 가게 됩니다

연어는 샛별을 보고

거슬러 오르고 올라

고향 냇가에 그의 무거운 짐을 내리고

사람은 북극성을 머리 위에 두고

흘러 흘러

긴 삶의 끝인 바다에 도착합니다

그건 숙명의 길입니다

바람을 벗 삼아

속세의 마을을 돌고 돌아

삶의 무거운 짐같은

산 허리를 감아 안고

고난의 언덕을 넘어

저 푸른 무덤에

지친 허리를 눕힙니다

영원한 침묵의 세계로...

누구도 왜 욌느냐고

무얼 하다가 왔느냐고 묻는이 없는

넓은 세상 깊은 영면의 바다로

유전인자의 여행은

종을 고 합니다

조올졸 시냇물아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우린 거기서 다시 만납니다

계절의 시작은

계절 끝과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