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밤을 한 입에 삼키는 법

마음의행로 2023. 5. 19. 09:06

*밤을 한 입에 삼키는 법

바람이 불렀을 때
하품을 하고 있던 어둠이
밤을 한 입으로 삼키자
밤은 곧 어둠이 되었다
바람에 강한 어둠
세상엔 너에게 꼼짝도 않는 게 있지
했다
바람의 묘수를 알기나 했을지
어둠을 품어 낸 거야 밤이 맞도록
샛별의 눈이 흐려지는 시간
아이는 살았고
산고 끝 어미는 사라져 갔다
어둠이 출산을 한 거야
맑고 밝은,
바람이 모처럼 살랑거리는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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