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거기서 빼어 보세요 당신을 거기서 빼어 보세요 가족 밥상에서 모임에서 친구 사이에서 여행에서 직장에서 스스로 가상 죽음을 체험하듯 당신을 이 세상에서 또 자신 속에서 당신을 한 번 빼어 보세요 당신의 존재가 아주 작게 느껴지고 생각나고 떠오를 겁니다 누굴 사랑해야 하는지 내가 뭘 했어야.. 시 글 2016.12.14
몽고 반점 달의 지문 너의 출생의 비밀 보여 주다가 지워 주고 지우다 보여 주는 알듯 말듯한 언어 혹 엄지의 지문 아니다 너는 엉덩이에 몽고 반점 달아 달이 밝은 달아 어디 어디 떴나 그리움 위에 떴지 시 글 2016.12.11
김장 이야기 금년 가을은 여름이 길다 보니 짧아졌다 계절의 길이는 제로썸 아니겠는가 새우젖 고추가루 마늘 생강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 밴뎅이 매실발효액 홍시 파 여수돌갓 양파 배 명태 멸치액젓 찹쌀죽 굴 해남배추 무 당근 고구마 천연소금 통깨 꼴뚜기..... 이런 재료들에게는 무수한 .. 혼합글 2016.12.10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춘천에 집다리골 휴양림이 있다 세상 떼가 없어 보이는듯한 숲과 물이 어우러진 곳 맑은 새소리 물소리 빼면 소리란 아무 소리도 없는 곳이다 허지만 또 하나의 소리가 있습니다 숲, 그들이 살며 숨쉬고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살아가면서 즐거워하며 속삭이는 소리가 소요하게 아.. 살며 생각하며 2016.12.08
내 마음 줄 수 있는 곳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조력자를 떠 올리게 마련이죠 이 친구 저 친구 둘러보고 찾아보아도 마땅한 누굴 찾아내기가 쉽잖습니다 부족힌 내 모습 처량한 자태만 보일 뿐 진정 내 속으로 그를 끓여 들이지 못하고 마는.... 작았던 내 생각 한 쪽으로 늘 비켜서 서 있었던 나 아니면 잘.. 살며 생각하며 2016.12.05
조선통신사 2016 년의 가을이 오래가는 줄 알았는데 작년이 더 길었나 보다 올림픽 공원 작년 이맘때 사진을 보니 낙엽이 올해보다도 덜져 있다 금년 여름은 더 길었으나 가을은 더 짧았나 보다 체육 공단 옆 수도물도 있는 작은 건물이 눈에 띈다 좀 일본스럽다고나 해야 옳을지 우리 건축 모.. 혼합글 2016.11.30
일출과 일몰 아침을 맞는 우리는 어두움을 벗어나서 또 다시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그 속에서 삶의 수 많은 역사를 써 나아갑니다 일몰을 맞는 우리는 낮의 삶의 고단한 짐을 벗어 놓고 회상과 휴식으로의 시간을 깆습니다 매일 우리는 위대한 우주의 신비를 만나게 됩니다 태양을 뜨게도 또 .. 시 글 2016.11.23
데면 데면 나무는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함께 있어도 그리움은 따로 있다 지하철에서 젊은 부부가 따로 따로 핸드폰을 보고 웃고 있다 지금은 서로가 다른 세상에 가 있다 자신만의 세상이다 그러다가 곧 합쳐진다 어~어 우리 여기서 내려야돼 빨리 내리자 손 잡고 뛴다 그 자리엔 나이.. 혼합글 2016.11.17
신발끈 매자 사실 늘 그리웁다 가서 보면 그대로인데 어디로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내 냄새라도 진하게 뭍혀놓고 올까 그 골짜기 그 바위 그 나무 그 바람 하늘 그래도 그들에게 말을 걸고 오면 한 일 주일은 편해 불편해지면 또 가지뭐 안가보면 늘 걱정돼 잘들 있는지 그놈들 말이야 에이라 .. 시 글 2016.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