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함께 있어도 그리움은
따로 있다
지하철에서 젊은 부부가
따로 따로 핸드폰을 보고 웃고 있다
지금은
서로가 다른 세상에 가 있다
자신만의 세상이다
그러다가 곧 합쳐진다
어~어
우리
여기서 내려야돼
빨리 내리자
손 잡고 뛴다
그 자리엔 나이 드신 어르신이
젊은 여자 분이
각기 자리를
얌전히 잡는다
서로 자리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다리를 오므리고서
지그적 거리며 지하철은 흘러가고 있다
앞 좌석 일곱 자리는
모두 핸드폰을 들여다고 보고 있다
곁에 있어도
이웃 아니요
친인척도 아니다
다들
나이 성별
감으로 알고 그러려니
불 일만 서로 본다
만원 지하철에서도
사람이 그립다
모두가
다
대충 대충
그냥 그냥
어물 어물
민둥 민둥
데면 데면
편하게 물들어져 있다
데면 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