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데면 데면

마음의행로 2016. 11. 17. 03:53

 

나무는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함께 있어도 그리움은

따로 있다

지하철에서 젊은 부부가

따로 따로 핸드폰을 보고 웃고 있다

지금은

서로가 다른 세상에 가 있다

자신만의 세상이다

그러다가 곧 합쳐진다

어~어

우리

여기서 내려야돼

빨리 내리자

손 잡고 뛴다

그 자리엔 나이 드신 어르신이

젊은 여자 분이

각기 자리를

얌전히 잡는다

서로 자리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다리를 오므리고서

지그적 거리며 지하철은 흘러가고 있다

앞 좌석 일곱 자리는

모두 핸드폰을 들여다고 보고 있다

곁에 있어도

이웃 아니요

친인척도 아니다

다들

나이 성별

감으로 알고 그러려니

불 일만 서로 본다

만원 지하철에서도

사람이 그립다

모두가

대충 대충

그냥 그냥

어물 어물

민둥 민둥

데면 데면

편하게 물들어져 있다

데면 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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