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와 관능의 세계를 보여 주는 "예술가 소설"의 전범 한강의 은 탐미와 관능의 세계를 고도의 미적 감각으로 정치하게 묘사함으로써, 한국문단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예술가 소설"의 뛰어난 전범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미(美) 지상주의와 단순한 나체 예찬을 넘어서, 척박한 현실과 환상적인 이미지 사이에서 고뇌하는 예술가가 인간적인 고통 속에서 어떻게 두 세계의 합일을 추구하다가, 결국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지를 세밀한 묘사와 세련된 문체로 탐색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몸이 내포하고 있는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탐색하고, 몸에 내재된 삶의 의미를 천착하며, 몸을 뒤엎는 아름다운 꽃 페인팅의 상장적 의미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현대 문예 이론인 "몸 담론"의 정수를 잘 보여주는 이 소설은 태고의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