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 단양 상선암 물길이 머리를 지끈히 흔들었다 7~8년 전 동서 내외간 12명이 머물렀던 곳이다 뒷 산은 월악산 길이요 앞 냇가는 하늘에서 금방 퍼다 부은 파란물이 바위를 돌았다 바위는 맨발들을 보고 귀엽다고 했고 물고기들은 저승 사자같은 시커먼 동물들이 왔다고 돌 아래로 숨기도 했다 밤이 되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웃음소리가 '베토벤의 월광 소니타'를 월악으로 몰아 내었었다 물길은 중선암 하선암으로 꼬리를 S자로 살살 흔들어 상선암은 용의 머리를 하늘로 치솟았었다 계곡 곳곳마다 민박과 텐트 촌으로 바뀌어 용의 날개는 정렬된 돌로 잘려 나가 보이지를 않았다 과거의 순한 기억이 허망히 사라져 버렸다 돌아오는 길이 애써 망연하고 심심해 사인암으로 가서 사진 하나 끌어 올렸다 단양은 갈곳이 참 많으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