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젊은 부부의 이혼

마음의행로 2010. 7. 2. 18:19

  어린 아가는 처음 자기 손가락을 장남감으로 안다고 한다.

그래서 빨아도 보고 쥐암 쥐암도 해보고 흔들어도 보고 재미있어 한다.

그게 내 것이 아닌 그 무엇이었다가

손가락을 다쳤을 때이다.

내가 아프다.  으앙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그 손가락이 장난감이 아님을 알고 바로 내 것임을 알게 된다.

그 후로는 손가락을 사랑하게 된다.

 

우리 몸이 아프고 나면 우린 더 그 몸을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린 아가가 자라면서

그 예쁜짓들, 귀엽고, 사랑스럽고

울다가 웃다가 미소짓다가 넘어졌다가 일어나고

아장아장 걷다가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말썽도 부렸다가

오줌, 똥도 싸고 더러움도 모르고 손으로 찍어 입에 넣기도 하고

그 애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같이 어린애가 되고 만다.

뒷바라지가 얼마나 힘이 들때도 있지만 이내 사라지게 한다.

그 몸짓, 사랑의 표현들,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들, 말을 배우려는 옹아리들,

이루 셀 수 없는 애들의 모습은 천국이 그곳에 있구나 싶으다.

 

어느날 열이나고 몹씨 아파서 병원에를 가는데 급하고

병원이 그리 멀기도 하고 다른 차에 막혀 기다려야 하는 마음

그리도 복잡한 병원 접수 시간과 차례들

우리 애한테 먼저 의사가 나와서 보아 주면 될 것을 왜이리 복잡한지

급하고 애한테 안쓰러운 마음,  

병원밖을 나와서 집으로 돌아와 점차 나아질 때의 집안의 평안

 

요즘 젊은 부부들 맞벌이 한다고 앞에 것들 전혀 모르고 살면서

집에 오면 피곤하니 애하고 놀아주지도 못하고

애가 잠잠치 못하면 짜증을 내고

애가 왜 그런지 뭘 말하는지도 모르고 우유 먹였으면 자야 하는데

칭엉거리고 엄마 아빠의 사랑을 원하는데 무슨 물건짝 같이 귀찮음이 남아 있고

남편은 아내보고 애 잘보라고 하고, 아내는 왜 당신은 뭐하고 있는냐고 하고

싸움이 벌어지니 애는 더 놀라고 사랑은 커녕 두려움이 돌아오니

사랑과 꿈은 사라지고 가슴에 무거운 돌 덩어리를 낳게 만들어 놓게 한다.

 

애궂은 시어머니, 외할머니 탓으로 돌리기 쉽상이다.

그들은 낮동안 무엇을 했는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어떻게 쳐서 바람을 막아주고 꽃을 가꾸고

그 안에 예쁜집을 집을 지어 오손도손 살아갈 궁리를 언제 해 보았던가?

 

그들만의 세상으로 살고 어머니로서, 아비로서 역할은 무엇을 했는가?

남의 탓은 늘어가고 드디어 싸움에

이혼까지 내닫는 이들이 너무 많다.

그 어린아가의 세상은 안전에도 없고 둘만의 세상일로

막바지로 내 닫는 이혼하는 젊은 부부들을 많이 보게 된다.

 

아가가 들려 주는 그 사랑 이야기, 모습들, 귀여운 짓들

아프면 울고, 좋으면 웃고, 뭐든 재미있어하고 잡아보고 넘겨보고

만져보고 돌려보고 굴려보고 앉았다 섯다가.........

 

그런 맛을 모르고 사는 젊은 맞벌이 부부들의 이기심

이혼은 두 사람만의 문제인 것으로 생각하는 그들에겐

너무 쉬운 컴퓨터 게임과도 같은 것이었을까?

 

과연 아가와 함께 지내고 같이 즐거워하고 아파해 하고

놀아주고 사랑주고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한번 지나가면 얻지 못할 행복들을 알았다면

이혼이라는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을까?

사랑의 눈으로 가정을 지킬 힘을 발견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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