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환자들 틈에서

마음의행로 2016. 8. 25. 14:41

 

세상을 오래 살다보면 참 많은 경험을 만난다

그 중에서도 꼭 가보지 않으면 아니되는 곳이

바로 병원이다

젊었을적에 차가운 냉방이 얼마나 좋았는지

살속으로 들어오는 냉기에 나는 아마도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것 같은

차거움과 내 몸의 기운이 대치하기를

절대 질수 없다는 기운이 항상 내가 이기게 하였다

왜 냉방속에서 만 나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것이라고 믿었는지 지금은 이해가 안된다

그런 후 40여년이 흐른 지금

나는 어느 병원에 나와 있다

늘상 험께 다니는 아내와 함께 병원 라운지에서

또 수납 창구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병원에 와서 보면 가난의 색갈들이 댜르고

언어의 내용들에서 부의 여부가 느껴진다

나이드신 아버지와 딸의 실갱이가 계속된다

돈 더 들까봐 아버지는 입원도 않겠다고 하고

딸은 꼭 해야하는 일은 돈에 관계없이 해야

해요 아버지 라고 말한다

옆에서 들으니 딸의 생각에 틀림이 없고

단호함에 아버지의 고집은 바로 꺾인다

무엇을 해도 확실히 깔끔하게 잘 할 것같은

딸의 언어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대기자가 15명 정도 각 줄마다 남아 있다

번호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도

다른 어떤 세상은 돌아가고 있었다

45 여살 되어 보이는 젊은 친구가 옆자리

마흔 정도 되어 보이는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아주머니(보호자)에게 여러 말을 건낸다

그 의사 선생 아주 소문이 났어요

가만히 두면 안돼요

고소를 하세요

잘못 치료 했으면 그만큼 손해 배상을 해야 해요

제 말 믿고 하시면 제가 모두 다 도울께요

염려 마시고 빨리 시작합시다

여러 이야기 중에 핵심 이야기만 했다

착한 여직원이 이틀간 휴가를 냈다

그리고는 그녀가 확 바뀌었다

지역사업장 대표로 투쟁 인사가 되었다

업무가 다른 회사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이를 반대하는 투쟁 위원장이 되었다

남편도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어

염려가 되어 남편에게 아내를 조심시키는게

어떻겠는냐고 했더니

하루 밤사이 나도 말릴 수가 없이 되었다고 한다

이틀간 교육을 어떻게 무엇을 받았는지

마치 어떤 전사가 되어 있었다

이틀간의 변화치곤 엄청난 변화였다

조용하던 그녀가 말도 조리있고 단호하게

바뀌었다

오늘 이 병원에서도 그녀를 훈련시키는

조련사와도 같이 남자는 집요한 교육을

순식간에 시키고 있었다

남자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만을

기도했다

저요

이 나이에도 감기 한 번 들어 본 적이 없어요

65세 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어떤 다른

할머니에게 자랑을 늘어 놓는다

날마다 마시는 물이 있는데

약초 끓인 물이 오늘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해줬지요

~~~~~^

어디 소개해 줄 수도 있는데

필요 하면 이야기 하세요

전화번호 좀 알려 줄 수 있어요?

다른 할머님이 물어 본다

아 거기는 아는 사람만 통해서 전화를

받아요

아무나 받지 않고 선별해서 받는 곳이예요

옆에서 조마조마 했다

빨려 들어 가면 아니 되는데....

일을 끝내고 다른 수납창구 쪽으로 가는데

아프지 않는다는 할머니 내과에 접수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후 2년 쯤 지나서 병원에 정기 검진차

들렸는데 왠 할머님이 아내 옆으로 오더니

가방이 참 쓸모 있다고 가방 자랑을 한다

내부에 여러 호주머니가 들어 있고 자크도 달렸다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적당한 값이면 지금 살 수 있다고 한다

아내가 아니라고 하니 다른 사람 쪽으로 간다

내가 말을 했다

저 할머니 당신 생각 안나?

언젠가 본 것도 같기도 하고....

그 할머니 감기 한 번 들지 않는다는

그 할머니 잖아요

그리고서는 몰래 내과 가서 치로 받으려던

할머니,

최근에는 아내 옆으로 한 젊은 할배가 다가오더니

말을 시킨 모양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식구가 몆이냐는 등

수작을 걸었던 모양이다

사람도 많은데 짜증도 나는데

아내가 '조 용 히 꺼 져' 라고 무겁게 이야기 했더니

불이 나케 밖으로 나가더라고 한다

세상은 참 별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병원을 돌면서 사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

속이고 장사를 하는 사람

불쌍한 사람들에게 도와 주는 척하고

아니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참 어려운 세상사이다

도덕의 나라 동방 예의지국의 나라가

어찌하여 사회 곳곳에 이런 사기성 도둑들이

넘쳐 나게 되었는지

병원 내에서 조차

불쌍한 사람들의 갈급한 점을 이용하여

돈을 벌거나 갈취하려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조심해야 할 곳이 천지가 되었다

잠간 한 눈을 팔거나 정신 집중이 되지 않으면

혼을 빼가고도 남는 간교한 눈빛들이

이글거라며 돌아다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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