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봄의 지진

마음의행로 2022. 2. 4. 11:44

ㅡㅡㅡ
봄의 매가 그리도 아픈 건가요
왜 이리 무섭게 깨지셨어요
지하철이 당신 위를 달려도 꼼짝 안 했잖아요
다리가 저벅저벅 걸어가도 상처 나지 않았고요
아하 청둥 기러기 운동장 열어 주신다고요
떼기밭 사이로
숭어 꼬리 노 젓게 벌려 놓으셨다고요
아니면
봄처녀 허리 빠져나가게 간격 두신 거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 봄의 지진이 삼한 사온으로 울렁이데요
매화 코끝 향이 남쪽에서 올라온데요
어디로 가시게요 풀리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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