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하하네
꽉 잡은
다섯 꽃잎 손가락 동서
하루 이틀이 45년
강물 흐르고 세월 지나고
거친 바람은 들판을 넘었습니다
복잡한 세상 떠나
아침 이슬에 옷 젖고
사람 분비물 냄새
밭을 일구어
씨앗 생명 비밀이 내 삶이라고
벌레에게 절반 또 절반은 내 것으로
감사로 이룬 농장 한 평생
오두막 같은 집에
개 한 마리
다섯 동서 만나면 입 귀 열리고
장군 멍군
긴
하늘에 이르는
징검다리 돌 여든 세 개 놓고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온 운명
눈물은 폭포
한숨은 꺼진 구들장
세상 짐 다 벗으시고
인연 다 끊으시니
숨소리 발소리
어디서인들 찾으리오
삼베 적삼 입으시고
작은 집에 드시니
파 놓은 땅은 천 길이요
덮은 흙은 태산이라
어찌 연락 할꼬
어느 생각 드는 날
소주 한 병 들고 찾아와서
형님하고 긴 잔 기울이리라
다짐하고
아~아 이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산 모퉁이
삼배 옷이 무엇이랴
짐 다 훌훌 벗고
벌써
다섯 꽃잎
산 벚꽃 되어
환하게 웃고 저기 서 계십니다
이 사람아
나 여기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