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머님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운 여름이었다. 마당에는 하얀 천막이 두개나 쳐있고 마을 사람들이 이리 저리 모두 분주하다. 한쪽에서는 돼지를 잡아 배를 가르고 창자를 꺼내고 붉은 빛갈의 지라가 몸에 좋다고 칼로 베어 나누어 먹는다. 몇일은 이것으로 포식할 요량으로 칼질이 바쁘다. 돼지를 잡으.. 살며 생각하며 2009.02.23
가장의 죽음 옆집에 사시는 60대 부부가 계셨다. 아저씨는 개인 택시를 운전하시는 분으로 하루 12시간 운전에 다음날은 쉬는 격일제 근무를 하시는 상당히 중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시며 사시는 분이었다. 그래도 항상 밝고 친구도 많고 가족들도 항상 북적이며 누가 보아도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라고 할 수.. 살며 생각하며 2009.02.17
기와불사 나는 가끔 시간이 나면 절을 찾는다. 절은 항상 나를 편안하게 하여 준다. 그렇다고 누가 나와서 맞아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절이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편한지 알 수가 없다. 왔다고, 간다고 처마 끝 하나도 움직이지 않는다. 다 인연이 있으면 만나게 되는 .. 살며 생각하며 200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