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를 들고 현관 문을 연다
문을 열자 넓은 거실이 나타난다
외쪽은 신발장이 서있고 거실 벽엔 대형 TV가 있다
대형 냉장고 딤체 부엌 전자레인지 방은 3개
긴 소파, 창을 여니 예쁜 화분들이 있고
천리향이 꽃을 피우고 있어 그 향이 베란다에
가득하더니 거실로 파고 든다
와!! 신선하다
여기서 4박 5일을 보내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낯이 익은듯 아닌듯
어떤 물건들은 생경하기까지 하다
원래 그것들이 각자 거기에 있었었구나
밥은 해 먹으면 되고 반찬도 다 준비 되어 있다
이제 모든걸 비우고 만끽만 하면 될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고
쉬고 싶으면 한 없이 쉬면 그만이다
착도 읽을 참이다 마음은 늘 가 있었지만
많이 피곤했어야 해서 조용한 쨤을 내기가
어려웠었다
조용히 밖으로 나가 강변도 걸을 참이다
머리가 쉬는게 휴식 아니겠는가
밤으로는 영화도 한 편 보고
좋아하는 바둑 여행 당구 프로그램도
하나씩 즐겨 볼 참이다
갑자기 너무 편하면 몸살이 나기도 한다니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조그마한 핑크 핓 아령이
있어 들어보니 나에게 딱 맞는 무게인것 같다
심심할 것 같지는 않다
잘 다녀 오세요
손을 흔들고 떠나는 아내는 말한다
집을 통채로 빌려 줄테니
호올로 지내보란다
그러나 저러나 혼자 밥 해 먹기가 힘들어서 어쩌나
염려 마시고 잘 쉬다 오세요
혼자서도 잘 해요
어떤 어린이 프로에서의 대화 같다
아내는 떠났다
갑자기 하늘이 펑 열리고 머리 속이 훵하게
비어졌다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나
어떤 순서도 무슨 질서도 없다
다만 밥 먹는 시간만 내가 알아서 지키면 된다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된다
모두가 다 내 뜻에 따르면 그만이다
바로 4박 5일간의 우리 집에서 휴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