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어떤 휴식

마음의행로 2019. 3. 13. 16:17

 

키를 들고 현관 문을 연다

문을 열자 넓은 거실이 나타난다

외쪽은 신발장이 서있고 거실 벽엔 대형 TV가 있다

대형 냉장고 딤체 부엌 전자레인지 방은 3개

긴 소파, 창을 여니 예쁜 화분들이 있고

천리향이 꽃을 피우고 있어 그 향이 베란다에

가득하더니 거실로 파고 든다

와!! 신선하다

여기서 4박 5일을 보내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낯이 익은듯 아닌듯

어떤 물건들은 생경하기까지 하다

원래 그것들이 각자 거기에 있었었구나

밥은 해 먹으면 되고 반찬도 다 준비 되어 있다

이제 모든걸 비우고 만끽만 하면 될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고

쉬고 싶으면 한 없이 쉬면 그만이다

착도 읽을 참이다 마음은 늘 가 있었지만

많이 피곤했어야 해서 조용한 쨤을 내기가

어려웠었다

조용히 밖으로 나가 강변도 걸을 참이다

머리가 쉬는게 휴식 아니겠는가

밤으로는 영화도 한 편 보고

좋아하는 바둑 여행 당구 프로그램도

하나씩 즐겨 볼 참이다

갑자기 너무 편하면 몸살이 나기도 한다니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조그마한 핑크 핓 아령이

있어 들어보니 나에게 딱 맞는 무게인것 같다

심심할 것 같지는 않다

잘 다녀 오세요

손을 흔들고 떠나는 아내는 말한다

집을 통채로 빌려 줄테니

호올로 지내보란다

그러나 저러나 혼자 밥 해 먹기가 힘들어서 어쩌나

염려 마시고 잘 쉬다 오세요

혼자서도 잘 해요

어떤 어린이 프로에서의 대화 같다

아내는 떠났다

갑자기 하늘이 펑 열리고 머리 속이 훵하게

비어졌다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나

어떤 순서도 무슨 질서도 없다

다만 밥 먹는 시간만 내가 알아서 지키면 된다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된다

모두가 다 내 뜻에 따르면 그만이다

바로 4박 5일간의 우리 집에서 휴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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