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새 아들

마음의행로 2018. 7. 18. 14:06

 

오늘 저녁 집에 가시기 전에 물회

한 그릇 하고 가시면 어떨까요?

그럼 저는 따라가겠습니다

우린 대구에서 처음 시작하는

포항 물회집으로 갔다

이 집은 매일 포항에서 물회감을 운반하여

일정량만 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으로 늦게 가면 먹을 수가

없는 일도 생긴다

훌렁함 속에든 횟감은 식감이 좋고

신맛에 약간 얼큰함 시윈한 국물

여름철 대박집이었다

제가요 상의드릴께 있는데

조언 좀 부탁합니다

식사가 끝나자 나온 말로 사뭇

심각하였다

사실 저는 제혼을 하였거든요

아래 국민학교 4 학년 딸애는

지금 우리 부부가 낳았는데

저에게는 전처에게서 낳은 아들이 하나

있는데 지금 군에 가 있고 곧 제대를

합니다

그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어머니하고는 못 살겠고

제대 후 아버지 한테로 가서 살고 싶고

결혼도 하겠다고 합니다

지금 아내한테 어떻게 이야기 해아 할지

난감합니다

나보다는 훨씬 년상 분이라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요

사모님께 한 달 정도 잘해드리세요

그리고 어느날 저녁 외식을 하시면서

사정 이야기를 사실대로 말씀 드리세요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대로 하였던 모양입니다

어느날 기분이 좋아서 오셨다

엄청 긴장하고 아내한테 말하려는데

사모님이 왜 그러느냐

무슨 일이냐면서 이야기 하라고 해서

했더니

아내의 뜻밖의 말에 가슴이 터질것

같이 좋았다고

그럼 나에게도 아들이 생겼다는

말이 잖아요!!!

어서 데려 오세요

딸도 오빠가 생기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늦게 재혼한터라

딸이 학교에서 우리 아빠보고

할아버지 오셨다고했지만

괜찮았다고 했던 그 딸에 오빠가 생긴 셈이다

그 후 딸이 얼마나 오빠를 좋아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었는지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 사모님의 넓은 생각에 빠져버려

늘 싱글 싱글하시던 선배님

나도 그 폭에 감동되어 오늘날까지

잊지 못하는 그 선배님 가족에

늘 신의 축복시 함께 하시기를

오늘도 기원하고 삽니다

(이미지는 다음에서 캡쳐했습니다 허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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