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이어 오고 이어오고

마음의행로 2018. 6. 30. 22:04

수 십억 년이 지나갔다

그 많던 키 큰 동물도 다 사라졌다

울창하던 나무들도 넘어졌고

화산에 의한 지축도 바다와 위치가

서로 뒤 바뀌었다

사람도 아담과 하와로부터 지금까지

전쟁으로 죽었거나

제 나이로 때가 되어 혹 병이들어

죽고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를 반복,

오늘까지 수 천억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

왔다가 저 하늘로 올라갔다

물에 의해 바위가 굴러 작은 돌맹이가 되고

바람에 의해 바위가 깎여 나갔다

자연이 수 없이 변하고 바뀌고 변하고

바뀌었다

모두 사라질 것들 뿐,

아닌 것은 하나도 없음이다

세상의 생명체 그들은 사라지고 사라졌다

나의 앞 조상들도 서로 만나는 조합의 확률로

나를 향해 아래로 아래로 실날같이

이어 내려오고 이어 내려오고를

반복하다가

오늘날

내가 태어나 살아있게 되었을 것이란다

내가 있을 확률을 찾아본다면

그 분모는 셀 수가 없어 아마 무한대가

아닐까

그럼에도 나는 태어나서 즐겁게 존재한다

이야기하며 사랑을 노래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것은 3~4 대 후손과 함께 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천 년을 스스로 장수 하기도 한다

꽃 피고 열매 맺어 땅에 떨어져 죽고

다시 새싹이 되기를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그리하며 이어져 내려왔을까

그런 역사를 알기에

나는 소중한 존재이다

즐겁게 살아야 한다

뜻 깊게 살아야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이웃과 함께 웃고 울고 같이

살아 가야 한다

나의 손자랑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나보다 더 낮은 확를로 세상에 왔다

3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어떤 섭리가 아니고는

그리되지를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나의 팔을 잡아 끈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오늘 나는 그를 무척이나 꽉 끌어 안았다

그래 할아버지도 널 사랑 한단다

이 세상에서 제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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