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억 년이 지나갔다
그 많던 키 큰 동물도 다 사라졌다
울창하던 나무들도 넘어졌고
화산에 의한 지축도 바다와 위치가
서로 뒤 바뀌었다
사람도 아담과 하와로부터 지금까지
전쟁으로 죽었거나
제 나이로 때가 되어 혹 병이들어
죽고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를 반복,
오늘까지 수 천억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
왔다가 저 하늘로 올라갔다
물에 의해 바위가 굴러 작은 돌맹이가 되고
바람에 의해 바위가 깎여 나갔다
자연이 수 없이 변하고 바뀌고 변하고
바뀌었다
모두 사라질 것들 뿐,
아닌 것은 하나도 없음이다
세상의 생명체 그들은 사라지고 사라졌다
나의 앞 조상들도 서로 만나는 조합의 확률로
나를 향해 아래로 아래로 실날같이
이어 내려오고 이어 내려오고를
반복하다가
오늘날
내가 태어나 살아있게 되었을 것이란다
내가 있을 확률을 찾아본다면
그 분모는 셀 수가 없어 아마 무한대가
아닐까
그럼에도 나는 태어나서 즐겁게 존재한다
이야기하며 사랑을 노래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것은 3~4 대 후손과 함께 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천 년을 스스로 장수 하기도 한다
꽃 피고 열매 맺어 땅에 떨어져 죽고
다시 새싹이 되기를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그리하며 이어져 내려왔을까
그런 역사를 알기에
나는 소중한 존재이다
즐겁게 살아야 한다
뜻 깊게 살아야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이웃과 함께 웃고 울고 같이
살아 가야 한다
나의 손자랑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나보다 더 낮은 확를로 세상에 왔다
3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어떤 섭리가 아니고는
그리되지를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나의 팔을 잡아 끈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오늘 나는 그를 무척이나 꽉 끌어 안았다
그래 할아버지도 널 사랑 한단다
이 세상에서 제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