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책 가방을 메고 하교를 하던 중
잠간 버스를 기다리며 있다
발로 돌맹이도 차고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서 있다
장난도 치고 어제 밤 새 자전거 탔던 이야기
휴대폰 엄마한테 압수 당한 이야기
강아지 키우자고 했다가 혼난 이야기
나 그애하고 헤어졌다
벌써 두 번째야 ㅠㅠ
그래도 너는 행복한 편이야
나는 아무도 없어 자꾸 도망가
이젠 포기했어
발끝으로 땅을 비비는 얼굴에 메마름이 스쳐간다
국어 선생님 숙제 언제 다 하지
너 우리 집에 가서 같이 할까
외할머님이 오셨는데 과자도 잘 사주신다
아니야
난 요즘 좀 심난해
왜??
응 또 집을 옮기려나 봐
멀리 갈 수도 있대
등에 맨 책가방이 무거워 보인다
한 학교에서 다 마치기도 어려운 세대로구나
참 안쓰러 보인다
저 도로 길가에 서 있는 공작 단풍나무
이 두 아이에게
이곳 아닌 더 좋은 곳에서
희망 가득한 꿈을 꾸고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