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또 하나의 어미

마음의행로 2018. 3. 3. 04:01

 

오래 살아 갈 수록 잠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늘 깨어져 있는 상태로도 잘 견디고 살아게 된다

잠이 그토록 적어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이다

세상을 잘 모를적엔 그 깊이에 빠져 허덕이고

의미에 빠져 헤매인다

먹지장 같이 어둡거나 주황색 같이 단풍이 들 때를 지나면

하얀 백지장 같이 훤한 밝은 자유를 몸도 생각도

헤아리릴 줄을 알게 된다

오래 살아갈 수록 잠이 가까와 진다

순간의 잠이면 그는 벌써 자고도 남을 시간을

보내고 온다

세월이 왜 그리 빠른가 하고 한탄들 하지만

인생을 둘러보고 성찰하고 밝히 나갈 길을

걸어가는 길은 절대 빠르지 않다

해야 할 일 많아지고 지켜보아야 할 일 가득하고

정리하고 밝혀 주고 실천해야 할 일이

세상에 가득하다

잠이 적어 짐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라 함이요

잠과 가까이 함은 짧은 시간에 잠을 해결 하고

남은 시간 일을 더하라는 인생의 주문이다

한 사람을 낳는데는 두 사람이면 되지만

그 한 사람을 기르는데는 마을이 필요하다 했다

손주 하나 기르는데 써야 할 시간은 너무 많고 길다

그에겨 맞는 나이로 언어로 행동으로

지혜를 알러 주려는데 필요한 준비를 함에 있어만도

또 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일과 시간과 정열이

필요 하니 내 세월가는 소리를 보고 듣고

빠르다 늦다 할 말할 시간 조차도 따져지지 않는다

새싹에게 햇볕과 공기와 물과 땅과 하늘을

나는 줄 수 없다

그가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보고 살아가게 하고 싶은

마음 하나를 가지고 있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 큰 세상을

나는 안고 살고 있다고 할 때

잠이 멀어지는 나이,

한 편 잠이 가까와져 가는 나이에

세월이 그리 가벼히 날아갈 수 만은 없어 보인다

나는

또 하나의 어미가 되어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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