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열리기 전
당신은
두 손을 곱게 모으시고
한 없는 자비를 은은히 보여주셨습니다
꽃잎 열때 쯤이면
해맑은 해탈의 얼굴이 되어
자유함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마지막 남은 씨방은
열반에 드셔 진신사리가 된 몸을
고이 보여 주셨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바짝 마른 잎과 꺾인 가지로
알기 힘든 상형 문자를 만들어
연못에 하늘의 언어로
살아오신 글을 써 놓으셨지요
당신은
한 세상 왔다가 가는 삶을
그렇게 그려주고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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