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돛단배

마음의행로 2017. 6. 6. 07:30

 

아침 일찍 깨워 새 날을 주신 이에게 감사드립니다

조용히 눈 감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무엇을 하려 이 날을 주셨을까?

이렇게 보니 참 망막합니다

특별히 주어진 일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생각을 합니다

무엇을 위해 이 날을 열어 주셨을까?

세끼 먹고 주변 일상을 하기 위해 내어 놓으셨을까?

아니면 저녁 친구들 만남을 위해서일까?

내가 조금 모임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걸 보면서..

그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 다시 생각합니다

적어도 가장으로 그저 이뿐이겠는가

싶으며 다시 찾아봅니다

한 가족이 같이 함께 하지 못하고

서로의 삶의 영역에서 고군 분투하며 살고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서로 끊겨진 모습이 보입니다

각자 힘들어 하는 모습입니다

아내와 소통만 어느정도 보이지만 거리가 있습니다

자녀들과의 이격 거리가 꽤 있어 보입니다

각자의 섬에서 고립되어 생존하는 모습입니다

가끔 돛단배가 섬에 왔다갔다 하면서

죽었나 샬았나 확인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섬에는 깃발이 세워져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표시로 연락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어쩔땐 접근 금지의 선언으로도 보이는 깃발들 입니다

빨간 것 파란 것 노란 것 힌 것 입니다

무얼하여야 하는가? 어떻게 하여야 하는걸까

오늘부터 그 섬에 잠간 들리려 합니다

당장 빗장을 풀고 들어가게 할지는 모르는일 입니다

그래 조심스럽게 마음을 들고 가려고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입니다

우선 사랑의 쪽지를 문 앞에 두고 나오려 합니다

'잘 있었니 아빠 왔다 간다' 라고

방문을 늘려 문은 열려 빼꼼히 내다 보고 가도록

쪽지가 그리워 지도록 없으면 심심하도록 하려 합니다

그리고 섬과 섬 사이에도 가교가 되어

섬 벨트를 이어 주려 합니다

섬에서 고개를 내밀고 각자의 안부를 묻고 답하고 인사하는

섬이 되어지도록 하려 합니다

오늘 일을 서로 말하고 부족한 반찬을 말하고

먹을 물을 길러다 전해 주고

아픔을 이야기 하고

하늘의 궁핍도 이야기 하게 하려 합니다

다 둘러보려 합니다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들어가 살피겠습니다

땅 바닥에 앉아 자갈을 줍겠습니다

고정된 내를 먼저 내 놓고 풀어 놓겠습니다

그리고 잘못을 말하고 듣겠습니다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씩 듣고자

모여 들게 하겠습니다

끝까지

아내 편에서 애들 편에서 사랑의 온정 깃든 눈으로

보고 말하고 듣고 받아들이도록 하려 하겠습니다

묻습니다 답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귀한 생각을 손안에 든 촛불처럼

소중히 하려 합니다

부지런히 섬을 돌고 왕래하고 아침 마다

고개 내밀어 인사하고 이 섬에서 저 섬에서

새로운 깃발이 서도록 하려 하고자 합니다

노래가 들리고 시가 나오고

그들의 꽃이 피어나는 섬 사랑이 가득한 섬

자유로운 섬 동네를 이어 주는

돛단배가 되려 합니다

문제 적어 보이는 가정에도 간격을 찾아보니

너무나 크게 존재합니다

아침 묵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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