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손님

마음의행로 2016. 9. 5. 08:54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손님 한 분으로

받는 한 여인과 가정에 부는 바람은 내적으로

큰 파문과도 같았다

사회적 환경을 감인해 결국 맘과 뜻대로

이루어 지진 않았지만 말이다

우리에게 다가서는 손님이란 한 평생 동안

한시도 빠지지 않고 죽기 직전까지 찾아오게 된다

손님에는 다양한 종류의 손님이 있다

음식점 주인에게는 단골손님이 있고

나쁜 손님으로는 밤손님도 있다

좋은 손님으로는 시집 온 며느리는 새손님이다

갑자기 찾아 온 친구나 이웃 오랫 동안 잊고

살았던 친척의 방문도 손님이다

여기에다 손주 녀석들은 제일 무서운 손님이 된다

더 크게 보면

주변에 만나는 사람 한 분 한 분이 모두 손님이시다

손님에 또 다른 종류의 손님이 있다

논에 보이지 않는 손님들이다

엽집 순이 어머님이 딸애가 이 번에 아기를 가졌다고

즐거워서 하는 이야기는 나에게 손님이 된다

옆집에서 생선 굽는 냄새가 구수하게 들어 오는 것도

손님 중 하나이다

귀에도 손님이 있다

종일토록 들리는 도시의 소음, 급 정거하는

자둥차 브레이크 소리, 앰블런스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

귀에 들려 오는 소리는 다 손님이다

입으로 들어 오는 음식 모두 손님이다

뿐만 아니라 피부로 느끼는 소름끼침이나

직접 만져지는 것도 다 손님이다

우리 몸에 다가오는 유형 무형의 모든 것이

다 나에게 오는 손님이다

앞에서 기술했듯이 좋은 손님 아닌 손님

그냥 무심히 왔다 가는 손님

신경 쓰이는 손님 반가운 손님 불쾌한 손님

우리는 이런 다양한 손님을 하루 종일

아니 평생을 맞고 살아야 한다

필요하건 아니하건 바로 지금 현재 맞닥드리고

있다

여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벅의일화!^ 를

손님 측면에서 들어 본다

'용기는 절망에서 생긴다*

 

미국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펄 벅 여사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이다.

아버지가 먼 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이

중국동내 마을에는 백인이었던 펄 벅의 어머니가

신을 분노하게 만들어 가뭄이 계속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분노로 변했고,

어느 날 밤 사람들은 몽둥이, 곡괭이, 도끼, 쇠스랑 등

무기가 될 만한 농기구를 가지고 펄 벅의 집으로 몰려왔다.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집안에 있는 찻잔을 모두 꺼내

차를 따르게 하고 케이크와 과일을 접시에 담게 했다.

 

그리고 대문과 집안의 모든 문을 활짝 열어 두고는

마치 오늘을 준비한 것처럼 한후에

어린 펄 벅에게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고

어머니는 바느질감을 손에 들었다.

 

잠시 뒤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단숨에 거실로 몰려왔다.

그들은 굳게 잠겨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때 펄 벅의 어머니는

*정말 잘 오셨어요. 어서 들어와서

차라도 한 잔 드세요.* 하며 정중히 차를 권했다.

 

무기를 손에 들고 있던 그들은 잠시 멈칫거리다가

못 이기는 척하며 방으로 들어와 차를 마시고

케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구석에서 놀고 있는 아이와 자신들에게

차와 케익을 대접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냥 돌아갔다.

그리고 그날 밤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훗날 어머니는 어른이 된 펄 벅 여사에게

그날 밤의 두려움을 들려주며

만약 도망칠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이 아니었다면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이런 손님도 우리에겐 언제나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유형이나 무형이나 나에게 온 손님을

어떻게 접해야 옳을까?

반갑게 즐겁게 무섭게 매몰차게

무안하게 미안스럽게 죄송하게 어떤 형태로든

손님을 받아 들여야 한다

받아 들이는데 대한 방법은 오로지 다 내 몫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함은 내 자신의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나쁜 것도 좋은 사례로 받아 들일 수 있고

좋은 것도 받지 못하고 버려 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마음에 스크린을 설치하여 거를 것은 사전에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잔잔한 호수에 던진 돌을 받아 들이는 호수를 보라

그는 예쁜 동그란 무늬인 무수히 많은 파형을

돌을 던진 그에게 보여 준다

화를 절대 내지 않는다 아니 내는 법 자체를 모른다

받아 들이는 자세는 곧 그의 마음의 표현이다

마음이 어떤 자세로 대할지가 중요한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나쁨을 교육의 기회로 성급함을 넉넉함으로

고쳐서 받아 들이는 경우가 많다

받아 들이는 방법과 수준에는 많은 교육과

학습 효과와 이를 받아 소화시키는

인내와 절제를 스스로 지키는 힘에 있다

이를 어텋게 훈련을 하여 적절이 소화를 시키느냐는

손님을 맞는 나의 자세이자 기술이다

반대로 우리는 어떤 손님으로 남에게 다가서야

할까?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바로 여기에 답은 역지사지 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살피며 고려 하여야 한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다면 아니될 일 아닌가

나에게 온 손님을 맞는 태도는 바로 나 자신이자

내 몫이므로 많은 내공을 쌓아 좋은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아무도 해결할 수 없는 내적인 분야이다

또 손님이 되는 입장에서도 어떤 손님이기를

원하는 그런 손님으로 찾아야 할 것이다

즐거운 손님, 반가운 손님, 기쁜 손님으로

다가서는 손님의 객체가 되는

내가 된다면 넉넉한 세상을 살아가는

좋은 방안이 될 수있을 것이다

 

끝으로 눈으로 들어 오는 손님과

귀로 들어 오는 손님에게 우리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두 손님은 한시도 빠짐없이 계속 나에게로

가장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며 나쁜 손님이

좋은 손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으며

마음에 상처를 받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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