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마음의행로 2016. 8. 30. 20:33

 

태어나 자라서 공부하고

직장 생활이나 사업으로 자립하여

먹고 살고 결혼하고 자식 낳아 기르고

시집 장가 다 보내고

그리고 나면 무엇하고 어떻게 살까요?

이쯤 때 나이는

65세 정도가 되는게 보통이더라고요

무수한 해와 날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구를 마당 삼아 다 돌아 다니고

하고 싶은 일 다 해보고

살고도 싶겠죠

많은걸 채우면 숨거둘 때

토해내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채우는 것도 좋겠지만

비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지요

재산을 적절히 정리하는 일

집안을 정리하는 일

자식과의 관계를 곱게 풀어 가는 일

이를 마치면 마지막으로

자신을 비우는 일이 남는게 아니겠어요?

비움은 내 것을 내 놓는 일

그냥 내 놓는게 아니고 감사의 마음으로

내 놓는 일이라고 합니다

내가 무엇을 가졌느냐고요?

무슨 나눌 재산이 있느냐구요?

정말 많습니다

당신의 몸입니다

당신의 머리 눈 코 입 귀 손 다리가

남의 것이 되어 줄수 있다면

얼마나 줄께 많은지

입이 다물어 질 겁니다

해야 할 일이 넘칠거고요

어떤 모임에서 친구가 그러대요

나는 내가 죽으면

내 장기를 모두 기증하겠다고

그래서

가족의 동의를 어렵게 구하고

장기 기증협회에 등록을 마쳤다고요

내가 참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론보다 실천을 법적으로 약속까지

하는 일

얼마나 현실적이고 실천적인가요

나를 비우는 일이란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을 내 놓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 올 때는 내맘대로 오지 않았지만

갈 때는 내 뜻대로

내어 놓고 갈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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