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자라서 공부하고
직장 생활이나 사업으로 자립하여
먹고 살고 결혼하고 자식 낳아 기르고
시집 장가 다 보내고
그리고 나면 무엇하고 어떻게 살까요?
이쯤 때 나이는
65세 정도가 되는게 보통이더라고요
무수한 해와 날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구를 마당 삼아 다 돌아 다니고
하고 싶은 일 다 해보고
살고도 싶겠죠
많은걸 채우면 숨거둘 때
토해내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채우는 것도 좋겠지만
비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지요
재산을 적절히 정리하는 일
집안을 정리하는 일
자식과의 관계를 곱게 풀어 가는 일
이를 마치면 마지막으로
자신을 비우는 일이 남는게 아니겠어요?
비움은 내 것을 내 놓는 일
그냥 내 놓는게 아니고 감사의 마음으로
내 놓는 일이라고 합니다
내가 무엇을 가졌느냐고요?
무슨 나눌 재산이 있느냐구요?
정말 많습니다
당신의 몸입니다
당신의 머리 눈 코 입 귀 손 다리가
남의 것이 되어 줄수 있다면
얼마나 줄께 많은지
입이 다물어 질 겁니다
해야 할 일이 넘칠거고요
어떤 모임에서 친구가 그러대요
나는 내가 죽으면
내 장기를 모두 기증하겠다고
그래서
가족의 동의를 어렵게 구하고
장기 기증협회에 등록을 마쳤다고요
내가 참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론보다 실천을 법적으로 약속까지
하는 일
얼마나 현실적이고 실천적인가요
나를 비우는 일이란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을 내 놓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 올 때는 내맘대로 오지 않았지만
갈 때는 내 뜻대로
내어 놓고 갈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