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단 두 길

마음의행로 2016. 7. 2. 12:03

 

삶 자체가 사투인지 모릅니다

정자에서부터 그는 가야할 길을 사이 사이를 뚫고

나아 갔습니다

많은 그들 가운데서 그가 먼저 빠져나와

결승점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자아를 만들어 갑니다

그의 길은 자신이 만들고 나간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도 모르는 길을 뭐에 이끌리듯

나아 갔습니다

그리고는 태초의 신비를 따라

둥지에서 그는 자라났습니다

모태라고 하지요

그도 그런 모태를 만들어 낼지도 모릅니다

사실 만들어지지 만드는 것은

우주 만물에는 한 가지도 없습니다

눈 코 입 귀 머리 다리 손 몸통

하나 하나를 갖추어 갑니다

이들이 모두 태에서 벗어나면

살아갈 때 삶의 무기로 사용될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무기는 영혼일 겁니다

그도 언제 어떻게 몸에 들어 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 입니다

그리고 영혼은 몸을 움직이고 지켜 줍니다

그가 먹고 입고 자고 성장하고

새로운 그만의 세계를 펼쳐 나갑니다

육체의 무기들은 그 안에 든 영혼을 지키고

영혼은 육을 지킬 겁니다

그는 고통인지 즐거움인지 모르는 길을 따라

나아갑니다

그가 가는 길은 태어날 때와는 다릅니다

땅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하늘 모태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그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태어나서 그가 가는 길은

숙명처럼 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어머니 모태로 가는 길

그 길은 그냥 주어진 길이었습니다

하늘 모태로 가는 길

그 길은 뜻을 가지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그가 가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인도에 따른 길이었슴을

고백합니다

누구나 가야할 길

인생의 길은 단 두 길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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