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나이테

마음의행로 2016. 7. 5. 14:17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다

나무를 가로로 자르면 둥근 면에 둥그런 테가

안에서부터 밖으로 둥글게 둥글게 나타나 있다

그걸 세면 몇 년 자랐는지

나무의 나이를 알 수가 있다

그래 나이를 연륜이라고도 한다

너무 오래된 나무는 속이 썪어서 나이테가

없는 경우도 생긴다

나이테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뭘까

가구나 책상이나 식탁 등에서

편안함을 예술적인 미를 상품의 값어치를

높여 주기도 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나이테를 가늠할까?

사람에게는뚜렷한 나이테가 없다

몸둥아리 어디에도 정확한 나이테는 없다

그래도 대충은 알아내곤 한다

특징을 보고 비교하여 알아 내는 방법으로

얼굴의 색갈, 주름살, 목의 주름살, 허리의 꼿꼿 함

걸어가는 모습, 말하는 목소리의 탄력성

숨소리, 말의 속도, 색갈, 말하는요령 등으로

밝혀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정확한 나이테를

알기는 쉽지가 않다

게다가 성형이 발달된 요즈음은 얼굴로는

알아내긴 정말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나무는 나이테가 그냥 생기는게 아니다

성장을 하다가 추위가 오면 성장이 멈추면서

몸의 발달이 중지가 되고 그때에 성장이 멈추어

스스로의 몸에 흔적을 남기는게

바로 나이테가 되는 것이다

춥지를 않고 항상 더운 나라의 나무들은

어떻게 될까?

열대 지방에 사는 나무는 나이테가 없다고 한다

계속해서 편히 자라기만 하니 몸에 어떤 나이든

흔적을 남기지를 않아서 이다

또 풀들도 나이테를 알아 내기란 쉽잖다

재미있는 것은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대나무는

어떨까??

사실 대나무는 일 년에 한거번에 모두 자란다

그러니 나이테가 있을리 만무하다

대신 그는 자라면서 매듭을 만들며 자란다

키에 따라 굵기에 따라 갯 수는 모두 다르다

동서네 누나되신 분과 통화를 했다

고추가루를 먹어보니 질이 어떠하드냐고?

무주에 사시는 분인데 무공해 고추가루를

김장 때 주문하여 샀었다

전화를 받으시더니 우리 사돈도 이제

목소리가 할아버지가 되어 가시나 봅니다

깜짝 놀랐지만 목소리 하나로 그 분은 나의

나의테를 이야기 하고 계셨다

춥다고 나이테가 생기고 덥다고 아니 생길까

지나고 보면 몸도 마음도 나이테를 만들어 내고 있다

불쌍한 인간들

자기 나이테를 속이기까지 하다니

같은 물이라도

빗방울에서 도랑물이 되고 개울물이 되고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나중에는 큰 바닷물이 되듯이

나이테가 많아지고 깊어진다고

불쌍해지는 걸까

처량해지는 걸까

마음은

바닷물처럼 넖고 깊은 곳에서 더 출렁이고

산다는걸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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