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태풍 곤파스

마음의행로 2010. 9. 3. 21:11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알립니다.

 

태풍 곤파스로 인해 지붕이 날아 다니고 있으니

입주민 여러분께서는 꼼짝도 말고

집 밖으로 나오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립니다.

태풍 곤파스로 인해 ...................................

 

아침 6시50분경 아파트 방송을 통해 흘러나온 말이다.

이 말이 참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했다.

 

"지붕이 날아다니고 있으니 ........."

우리 아파트 경비를 보시는 나이드신 분의 말씀이다.

그 표현이 어떤 시의 표현에 비길데가 있으랴,

 

또 현실감이 그대로 전해져 

안전을 지키려는데는 다른 무슨 말이 더 있어 무얼하겠는가?

 

공원을 한바퀴 도니 대형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있다.

톱으로 그냥 잘려 있는가 하면 그대로 내 동댕이쳐져 있기도 하다.

 

지나가던 아저씨의 재치가 보이는 말

"저 넘어진 나무 말이야 어제 내가 힘좀 주어서 밀었더니

그만 저렇게 넘어 가더라고 나 이런 사람이야"

 

아마 수억은 들여야 원상 회복이 될듯 한데

전국을 합하면 그 피해가 상상이 가질 않는다.

 

태풍이 또 올라온다니 걱정이 먼저 든다.

사과 배들이 우수수 떨어져 낙과가 되버린 모습

벼가 드러 누워있으나 인력이 없어 세우지를 못하는 모습

고추 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

지붕이 날아가고

아파트 우리창이 와장창 깨어져 있는 모습

 

또 다시 이런 모습을 보아야 하는지 무섭다.

제발 우리나라 좀 비켜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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