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도시 집중의 결과

마음의행로 2010. 9. 10. 16:13

  농수산물 값이 말이 아니게 올랐다.

30 % ~ 50%가 아닌 3배에서 다섯배 까지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게 시금치라고 한다.

다섯배 라고 하니 뭐라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긴 파가 한단에 1,500원 에서 2,500원 하던게 육천원에서 만원이란다.

 

살다가 처음 만나는 일이다.

어제 아침 아내가 8시에 농협으로 달렸다.

배추 3통에 8천원 조금 못주고 정부에서 판다고 해서이다.

그런데 농협에서 파는 양은 겨우60명 분이라고 해서

줄을 서서 두시간이나 기다린게 헛 수고였다.

 

오늘 아침에는 더 일찍 7시15분에 집을 빠져 나갔다.

배분표를 나누어 주는데 10번을 받았다고 한다.

배추 받을 가능성이 백프로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배추가 나오지를 않는다.

오전 12시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 왔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산지에서 수송이 되지 않았다고 한단다.

60명 선착을 따기 위해 나선 많은 시민들이 화가 잔득 났었다.

TV에 잔뜩 선전해 놓고 농협 하나에 60명 분인데

그나마 다섯시간을 대기하여도 빈손이 되었으니 주변이 어찌 되었을지

짐작이 간다.

 

농협장 나와라, 왜 TV와 틀리느냐, 새벽부터 밥도 못먹고 기다렸는데

당신들은 따스운 밥 먹고 한다는 소리가,

정부에서 한 것이지 우리가 한것이 아니잖느냐고

오히려 악다귀 같은 음성으로 대들 수 있느냐...

농협이 서비스가 가장 나쁘다

농민들을 위한 농협이 되어야 하는데 은행 맛을 보더니

농수산물 기껏 몇인분 갖다 놓고 큰 소리냐는 등등 요란했다 한다.

 

러시아에서 부터 온 농산물 가격 파동이 한국에서는 전쟁이 되어 버렸다.

올해에는 그 많는 딸기, 자두, 복숭아, 감자, 마늘, 포도, 수박 장사가 없어졌다.

어쩐지 "메밀묵 사려" 하듯한 스피커 음성을 골목에서 들을 수가 없다 했더니

이젠 여기까지 오고 만 것이다. 

 

추석 전이고 그 후라도 물가 안정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하니

물가 안정이 빨리 와야 할텐데 걱정이 많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으려 하고 하는 이런 현상이

살기가 점점 어려워 지는 도시 집중 생활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이 든다.

또 농수산물 물가 상승도 결국은 같은 맥락에서 오고 있다고 보여진다.

도시, 산업 발달에만 집중을 하니 자연까지 노해서 이변을 보여 주는 것이다.

 

농촌이 도시 못지 않게 잘 사는 세상이 되어야

지구상에 이런 현상도 극복되지 않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농촌이 부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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