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아내인가 어머니인가?

마음의행로 2009. 11. 30. 14:06

  김 목사님이 그랬는데,

네 엄마는

호랭이 엄마다 !!

그렇게 나한테 목사님이 말했어....

 

아내가 나에에게 들려준 장모님 이야기 이다.

 

나는 장모님을 잠간 뵈온 적이 있었다.

아내와 결혼이라는 말도 생겨나지 않았을 때 일이다.

그래 장모님을 잘 알 길이 없었다.

아내한테 들은 이야기로 짐작을 할 뿐이다.

 

결혼하고 함께 살다보니

처가집 문화를 깊이 맛들여 살게 되었다.

처형들께서 하시는 일에서

말씀에서...

좋은 말만하고 흉보는 일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 장모님도 많이 알게 되었다.

 

7남매의 의가 한번도 상한적이 없다.

부족하면 수고했다고 더 좋은 말로 칭찬뿐이다.

동생들에게도 조심과 존중이 배어 있다.

 

장인, 장모님 추도식이나 명절에는

서로가 한 두가지씩 나누어서 음식을 만든다.

올케들도

아예 이 집안의 식구가 되어 버렸다.

 

작년 장모님 추도식 날

처가집 이야기를 내가 했다.

모두 귀가 쫑끗 섰다.

막내 사위가 된 나이기에 무슨말이 나올까?

기대가 큰 것 같았다.

 

"남 나쁜 얘기 절대 안하고, 좋은 말만 하는

이런 좋은 처가집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큰 처남이 바로 답이 나온다.

오늘 처가집에 대한 정치적인 발언이로구먼, 하면서도

반가움 일색이었다.

 

나도 그렇게 많이 변했다는 증거 일 것이다.

 

호랭이 장모 아래서 자란 아내는 호랭이 일까? 고양이 일까?

아내는 모든 일에 철저하고 억척같았다. 

나를 뒷바침하고 애들 키우는데 최선을 다 했다.

처가집 모두의 천성이기도 하지만

장모님의 훈련 덕일 것이다. 

그래 그 어려운 길도 잘도 버티면서 살아왔다.

그 힘이 무한히 느껴지는 요즈음의 "나" 이다.

 

끝내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 되었다.

다 아내의 버팀목 때문이었다.

아내라는 말도 최근에 즐겨쓰고 있다.

 

어쩜 아내는 호랭이도 고양이도 아닌

우리집에선

적어도

 

"어머니"  이였다.

 

ps : 어디 여자이고 싶지 않는 사람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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