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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옛 사람

그분은 옛날 산 적이 있었던 산 적이 없는 사람으로 지금 와 있는 옛사람이었습니다 폭넓은 선이 끄는 백의를 내려 자락으로 끌고 들어와 눈, 코, 입 얼굴이 모자에 바르게 열을 짓고 귀를 세웠어요 예의 향을 태우는 숨 죽인 한참은 한눈에 조선이 살아 돌아온 순간, 한 모금 침이 꼴깍 선릉을 열었습니다 네 번의 허리 꺾임보다 땅을 짚은 엎드림은 과거만큼 길고 깊었고 맑은술로 향을 음미하는 대왕의 작이 입술에 적실 때 오백 년 내려쓴 종묘사직이 여직 아침의 나라를 잇는 게 보였지요 옛 사람 앞에 서면 왜 누가 바뀌어져 나올까요 12월 9일 내년ᆢ또 그는 이 씨요 조선이요 옛 모자, 지금 사람이 될 것이라고

시 글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