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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나서

남 모르게 들키고 싶지 않게, 비워두어 애매한 자리 한쪽 몫으로 하고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게 살가워서 숨어 지내도 싱겁지 않습니다 찬 바람에 맞서 이긴 달달한 남해 시금치 바위틈에 자란 2월의 설록차 맛 어쩌다 말고 시켜서 하는 거 말고 하고픈 게 있어요, 3월의 포토 타임 사진 밖에 있는 것 비밀처럼 안고 사는 네 저린 안쪽에 가만 찍어두고 싶습니다 야생의 희망을

카테고리 없음 2024.03.25

바람가는 길따라

목련화인지 물었다 바람으로 고개를 흔든다 봄이 내려와 앉았다고들 한다 그런 짐 진 적이 없다 한다 나비냐고 알아본다 나비는 꽃을 따라다닐 뿐 그래 꽃이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ㅡ ㅡ 기도라고 했다, 욕망이 없는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묻지 말자 한다 주장은 모두 헛것일 뿐 모은 손 안에 든, 바라지않는 기도가 되자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