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증명, 시간 속에

마음의행로 2024. 11. 1. 06:22

높은 곳에 오를 거라고
믿음이라고
왜 그게 믿음이 되는지 '?'를 삼키고
살았지 끄덕여야 한다고 또 삼키고
끄덕이고

떨어지기 쉬운 하늘은
높아도 낮아도 믿음이라고

몸은 신호등을 보고 있고
나는 벌써 건너가고 있었어
바빴던 걸까 세상이
내 앞에 내가 가고 있었네

강 하나 건넜는데
같은 세상이 나타났지
하늘나라라고 믿음이라고
그것은 둘일까 하나일까
믿음이라고

너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데칼코마니는 여백을 메꿀 구도에 필요한, 출발점을 알리는 사진이고
징검다리는 푸른 시절 아슬한 놀이터

빛이 거짓일 수 없게,
과학자가 하는 일이 진실을 캔다는 것

사진은 거짓이 되었다
만들어 가고 있는
그림이고
구부러진 그림자이고

사실 같은
거짓인지,
하늘나라를 증명하라

이태원은 그림도 그림자도 아닌
날개 부러진 천사의 시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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