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비어가는 산

마음의행로 2024. 11. 10. 08:39

나뭇잎 져 입숙한 산
입맛 없는 등성이 되었는지
하늘을 기대고 오르던 어제
숟가락마저 떨어뜨리고
정리라도 하려는 듯
오래된 이야기나 들으려
귀를 붙였나
수십 년 감 싸돌던 나이테 몸속 소리가
휘이휘이
젓가락 바늘 사이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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