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누가 줍지

마음의행로 2024. 9. 23. 20:33

밤알 한 주먹 공으로 주웠어요
도둑의 발걸음은 아니지만
남 모르는 밤길이었음은
사실이에요
하늘이 주었는지 땅이 베풀었는지
알길 없지만 한 알에 세상이 들어있어
가볍지 않았어요
어릴 적 우주를 손가락 두 개로 던져 너를 잡아오던 구슬치기가 생각났어요
오늘도 그런 꿈을 꾸고 살아요
이럴 땐  누가 날 좀 델꼬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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