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초승달

마음의행로 2024. 8. 30. 11:05

낮잠을 읽다가 졸았다
어슴프레 깨니
개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어
뭐 '뽀롱이'라고
주변을 하나씩 거두어 보고는
다시 졸았다
집에 불이 났다
어릴 적 생각도 잘 나지 않는 집
골목을 나오면서 절었다

꿈이 끝나가는 장터처럼 어수선했다
복권 뭐 그런 꿈 당첨 되었다면
(어쩌고 저쩌고)
이발소를 찾았다 거기에는 신문이 있다
몰래라는 번호를 베껴 적는다

해와 달과 별이 움직임조차 잃어버린 날

달이 수박을 콱 물었다
뒤통수 껍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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