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공중 제비

마음의행로 2024. 8. 1. 01:50


빨간 뒤지에 세자를 꾸겨 넣었지
역대 임금을 단 하루 다시 살게 한다는
넷플릭스를 돌렸을 때
영조대왕
세자와 다시 대면케 된 사법의 날
사도는 창자를 꺼내 엎디었고
짧은 안경을 집어던진 왕관
진달래꽃 창경궁에 화사가 돌고
눈시울 쏟아낸 춘당지가 출렁
입 다문 궁궐이 하늘 잔치라네
궁핍한 어휘 어색한 표정
궁뜰로 사뿐 걸음 내려서니
한 자리 지킨 허리 굽은 혜화나무
지팡이 마저
공중제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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