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어깨 사이

마음의행로 2024. 7. 5. 06:43

똥그란 둘레 둘이
어떻게 만났지
바람으로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고
꼬집어 보면
서 있던 자리에 지국이 남아
거기에서부터 이었겠네
흔들리지 말자고 그때마다 집어넣기로 했나
스치든, 밀든, 던지고, 삼켰던,
왜 좋은 하늘땅도 많았잖아요
그럴 때면 소리를 모으기로
저기 좀 봐요
뾰쪽한 삐딱한 반반한 각진 별이 되어
어제를 끌어안고 섰네요
저때는 풍우 시절
더 꽉 껴안고 버티는 것 좀 보세요
오히려 성큼할 때
느슨을 망이 들었다 놓았다
다지는 것 좀 봐
던진 입이 꼬리 눈빛되는 날
흔들렸던 푸른 잎 아니었나
식었다 뜨거위 지는 땀
검게 탔네 많이도
반들반들 아이들 무서울 땐가 봐
키가 웃자랐어요
ㅎㅎ
당신이 가끔 팔짱 끼고 걷자 할 때
숨이 펄펄 이었어
한 주먹을 펴내 보일 때 나는
당신을 확인했지 뭐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빛살 사이
바람결 빠져가는 골목 사이
이빨과 이빨 치간 칫솔 사이
어깨와 팔매질 사이
휴우
어떻게 이리 쌓았지 돌 주먹이
하늘을 피어오르고 있었어
그때마다
긴 강이었네
산 모퉁이 끼고돌아 돌아
생 들판을 지났고 섬진강,
우유굴로 재첩국물로 맛들이는 것
바람 길 내어 주고
빗물 길 열어 주고
햇살 넓게 받아 주는
서로의 어깨가 되었네요
다음 또 다음 주년을 호미질할
우리 곁에 꽃밭 하나 꾸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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