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그러고

마음의행로 2024. 1. 26. 17:00

지금이 황혼인가요
나는 나이를 말할 줄 모릅니다
계단이 있어 통하질 않으니까요
똑같은 바람이 불어와도
똑같은 물결이 밀쳐도
왜 서먹하지요
내가 높은가 봐요
아니에요
뱃속이 비어서예요 2년이 넘었거든요
그때마다 계단을 올랐어요
우린 언제 통할까요
바람을 넣어보고 싶어요
바다를 삼키고 싶어요
그리고 전화를 할 겁니다
이젠 상관없어요
바람도 바다도
왜 그걸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다 나를 빼면 서운하거든요
내가 가겠어요 당신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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