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대지라는 어머니

마음의행로 2023. 12. 5. 16:52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바람이 어떻게 살갑게 살랑거렸는지
햇빛이 어떻게 잎으로 눈이 되게 해 주었는지
어떻게 땅이 당신을 세워 주었는지
지금 왜 춥다 말하지 않는지
가을을 마름으로 매듭하고
겨울을 대나무처럼 꼿꼿히 견디어
봄을 어디에 피울 지 준비하고 있는지
잎이 땅에 수 놓은 숨결과
눈오면 마중할 어깨 동무를
어느 촉촉한 봄의 날에
순명으로 돌아갈 대지에 엎드리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ㆍㆍ
또 내제된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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