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가을이 잡히다

마음의행로 2023. 11. 2. 19:48

저 나무가 지나가고 있는
자동차 허리를 가지로 꿰고 있다
호수 옆에 있었더라면
물결을 가을 전어처럼 꿰차고 있을 것이고
내가 나무 아래 있다면
양팔을 몸에 감아 시간을 꿰어
붙잡을 것이다
지금은 여행 온 태양에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노란색이라고 말하고 싶을까
바람이 모자를 썼다 벗었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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