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Endless 전쟁

마음의행로 2023. 4. 30. 23:51

*Endless 전쟁

다섯 살 어느  날  이사 갔던, 지금 내 고향
토방이 나지막한 늙은 호박 같던 집
재혁이가 싸움을 걸어왔다
터를 중요시하는 고양이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다 영역 침범 범이라도 된 나
염탐꾼 검색의 찢어진 눈
학교에서 만나면 기를 꺾으려는 보험용이었을까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폼을 잡았다
우리 땅 한 발자국도 딛지 못하게 할 것처럼
망치로 못질한 발바닥
캥거루 달음질로 왔다
역사가 긴 동네일수록  
울타리 경계를 넘은 호박은 말뚝이 박혔고
냇물 목간하는 여자아이들 팽나무에 올라 보초를 서는 일들이 행했었지
여름 달빛마저 잠을 자고 있을 때에도
팔레스틴은 이스라엘 호미 끝 같은 창을 피해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그건 풀들의 Endless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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