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인과 연

마음의행로 2023. 3. 5. 17:29

인과 연/곽우천

직장을 몇 번 거꾸로 입사한다
거울이 화장실에 종일 찌푸린 인상이었다
네 발 짐승 하나
새 한 마리에 이삼일
날으는 고양이가 된다
줄기에 잎을 양쪽으로 단
아카시아
오빠 동생에게 떼어 주고
자기 몸을 하나씩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올림픽 공원 황새 한 마리
가지 끝에 호수 생각에 골똘하다
사진 한 장에 날아간다
그는 땅으로 가겠다고
땅에서 뛰어내리려 했다 한다
머리 뒤에 결정을 살아야 하는 잡힌 사람
책은 이를 등이라 하고
세상은 한 점도 없었다 변화란
인과 연이라면
생긴 구름 한 조각
하늘에 사라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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