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미래가 현재에게

마음의행로 2022. 4. 25. 06:49

♡♡
천아 나 자금 월남이야 파병 나왔어
뭐 파 파병이라고
니 지금....뭐라 했니
말 문이 막혔다
그와 나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회사 입사 시험에 동시에 합격해 여유 있는직장생활을
하던 동창이다
성학아 꼭 살아 돌아와야 한다
알았지
다낭 항구의 환영식의 함성과 스피커는
항구를 찢어 놓고 있었다
나도 악을 썼다
느릿한 성격의 그, 그래서 그걸 고치겠다고 해병대에 자원했고
파병 부대로 차출당했던 계기가 되었다
월남과 두 시간 차이의 전화는
2 억년 전 별빛이나 같은 것이었다
나는 인천항으로 직행했다
그가 닿고 있는 바다에 발을 동시에 넣고 싶었다
그의 내장에 내 차가운 발등을 넣어
식혀 주고 싶었다
세차던 파도가 이내 잠잠해졌다
다낭항과 인천항 동시 생중개 방송이 시작되었다
그의 발등이 물속에 보였다
군화를 벗고 다낭 항구로 들어가고 있었다
파도가 내 발등 위를 맨살로 지나갔다
그래 꼭 살아와야 한다
그의 몸이 다가왔다
염려 마 나 귀신 잡는 해병대야
다낭의 바닷물도 열기로 댑혀져 있었다
물고기 한 마리가 발등 위를 지나며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가지고 갔던 파병 태극기도 인천항을 같이 팔랑 거렸다
다낭은 미세하게 떨렸고 나는 성호를 그었다


♡사진은 다음에서 발췌
♡베트남이 우리보다 두 시간 늦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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